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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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마음 ....

​ ​ "물포구" .... 토종 보리수 기관지에 좋고 어디에 좋고는 떠나서 잘 익은 열매를 산새들이 진을 치고 앉아서 따 먹는데 내가 아무리 성질이 좋다고 동남아까지 알려(?) 졌지만 .... ​ 그 꼬라지 또한 두고 못 보는 걸로는 아마 놀부 다음으로 집중력(?)이 강한 스타일이라서 칼을 뺐다. "여보! 물포구 땁시다!." ​ 빨갛게 익은 가지는 사정없이 쭈~욱! 훑어가며 "얼라" 만들 시간 정도 따니 3 킬로다. 다듬고 씻고 선별하고 말려서 설탕과 1 대 1로 버물러 담금주 유리병에 착착 우겨 넣으니 이름하여 "물포구 청"이다. ​ 내가 굳이 먹어야 한다는 언약도 없을 뿐더러 잘 익어 새콤달달한 그 시절까지 기다려야 할 의무도 없고 그냥 맛있는 청이 되기만을 바라는 촌부의 마음.... ​ 앓느니 죽는..

山村日記 2022.11.09

마지막 잎새 ....

​ ​ 열매를 다 키우지 못해 먹지도 못하는 "무화과" 나무 지가 무슨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라도 되는 양 하늘 높이 딱! 한 잎 달고 버틴다. ​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온다는 소리는 들어도 무화과나무가 죽지도 않고 열매도 결실 못한지 아마 한 10년 가까이 되는 건 처음이다. ​ 기온과 토양이 맞지 않아 그렇다고는 하나 저토록 끈질기게 버텨냈으면 이젠 적응도 할 법한데 올해는 할까? 또 올해는 하겠지 .... ​ 성질 데로 하면 그냥 확! 해버리고 싶지만 그래도 멋모르고 내 집에 와 뿌리를 내렸는데.... 싶어 마지막 잎새 하나라도 달고 있는 게 안쓰럽다. ​ 어쩌면 토양과 기후도 생각 않고 내 멋대로 심은 내 탓이 더 큰 원죄인지도 모르고 나무만 탓하는 것 같아 좀 미안 키는 하다. 자고로..

山村日記 2022.11.08

외롭지는 않았으면 ....

​ ​ 날마다 계절은 겨울로 가는지 김장 무 잎에 하얀 서리가 내린다. ​ 동네 밴드에는 무 잎이 약간씩 얼어 보이는데 무를 언제쯤 뽑아야 할지 젊은 귀농인의 글이 올라오길래 이번 주말 비 오는 거 보고 그 이후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으면 바로 뽑아라고 .... ​ 내 댓글에 고맙다는 꼬랑지가 달리긴 했지만 집집마다 누구 집에 무 뽑나? 염탐을 하고 있다가 한 집에서 뽑았다 하면 온 동네가 무 뽑기에 나설 태세다. 해마다 그래 왔으니.... ​ 배추는 영하 5도, 무는 0도까지가 채소가 상하지 않는 한계 온도라고 하는데 그걸 믿고 미련하게 기다릴 필요는 없다. 배추는 아직 속이 덜 찼지만 제때 심은 무 라면 지금쯤 자랄 만큼 다 자랐으니 형편 데로 선택하면 된다. ​ 많이 추울거라는 올겨울..

山村日記 2022.11.07

4성 장군의 반열에 ....

​ ​ 내가 오늘 국가의 부름에 호응해서 드디어 별 하나를 더 달고 4성 장군의 반열에 올랐다. ​ 그동안 세 차례의 부름에는 흔쾌히 응했으나 이번 네 번째는 가능하면 피하려고 버티다가 "이태원 참사"며 북한의 사샹 유례없는 "미사일 도발"등 난제가 쌓여 가는 국가적 현실을 고려해서 마지못해 응하긴 했지만 별 네 개를 달고 보니 시원하다. ​ 함께 참여했든 집사람은 열이 높아 거절 당했지만 평소 국가관이 투철한 이 몸은 가뿐하게 통과하여 "코로나 백신" 4차 접종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 질병 관리청의 "국민 비서"가 최소 3일까지는 무리하지 말고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라는 문자를 연거푸 보내면서 관심을 가져주긴 하나 내 몸은 내 몫이다. ​ 원두막에서 낙엽만 내려앉은 연못에 멍 때리는 동안..

山村日記 2022.11.03

가뭄의 영향 ....

​ ​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가 지나 간 이후 두 달째 비가 콧배기도 안 보이니 우리 지역 가뭄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 30년 가까이 식수와 생활용수로 풍족하게 사용해 오든 산수(山水)가 최근 들어 기력이 얼마나 쇠해졌는지 물 줄기가 내 오줌 줄기 보다 힘이 없다. 제 자리에도 겨우 떨어지니 .... ​ 온 집안의 물 사용을 다 죽이고 저 "돌확"에만 집중시켰는데도 저 모양이니 동네 생기고는 안 말랐다는 "산수" 수원지도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산속이 이 모양이니 채소밭은 오죽하랴 .... ​ 그렇다고 그 좋다는 "산삼"이나 "ㅇㅇ그라"를 멕인들 저 물줄기가 세어질 것도 아니고 방법은 오로지 하나 하늘의 보살핌뿐이다. ​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 좀 오게 해 주시옵소서!" ​ ​

山村日記 20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