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촌부의 마음 ....

혜 촌 2022. 11. 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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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포구" .... 토종 보리수

기관지에 좋고 어디에 좋고는 떠나서

잘 익은 열매를 산새들이 진을 치고 앉아서 따 먹는데

내가 아무리 성질이 좋다고 동남아까지 알려(?) 졌지만 ....

그 꼬라지 또한 두고 못 보는 걸로는 아마 놀부 다음으로

집중력(?)이 강한 스타일이라서 칼을 뺐다.

"여보! 물포구 땁시다!."

빨갛게 익은 가지는 사정없이 쭈~욱! 훑어가며

"얼라" 만들 시간 정도 따니 3 킬로다.

다듬고 씻고 선별하고 말려서 설탕과 1 대 1로 버물러

담금주 유리병에 착착 우겨 넣으니 이름하여

"물포구 청"이다.

내가 굳이 먹어야 한다는 언약도 없을 뿐더러

잘 익어 새콤달달한 그 시절까지 기다려야 할 의무도 없고

그냥 맛있는 청이 되기만을 바라는 촌부의 마음....

앓느니 죽는다고 버리느니 간수해 놓는 마음

언젠가 누군가 이 청을 마시면서

"아! 시원하고 맛있다!" 이 한마디면 되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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