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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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면 500원 하시던지 ....

​ ​ 토요일.... 여수 "등가게장"이란 곳에서 보낸 택배가 왔는데 보낸 사람 이름이나 연락처를 알 수가 없다. ​ 딱 한 군데 짐작 가는 곳에 카톡을 드렸더니 전혀 아니라는 답이 와서 미안해서 죽을 뻔했다. ​ "돌게"로 특허받은 게장이라 그런지 맛있다고 좋아하는 집사람은 매 끼마다 밥 한그릇 뚝딱이지만 짐작 가는 사람 두어 명에게 "게장 택배 보냈소?" 하고 무턱대고 전화해 볼 수도 없고 .... ​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 심정을 보살펴 택배 보내주신 분은 꼭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궁금하면 500원 하시던지 ...." ^^ #궁금하면500원#간장게장#여수등가게장#돌게게장

山村日記 2021.11.09

잘 살고 있겠지 ....

​ ​ 작년에는 무화과가 두 세알 달렸었는데 먹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눈을 씻고 봐도 한 놈도 콧베기가 안 보이더니 덩치만 디립다 키워 과부 궁둥이처럼 펑퍼짐~하다. ​ 추운 지방에 강한 품종이라며 지인이 가져다준 지 거의 10년에 가깝지만 아직도 열매 맛을 안 보여 주는 놈이라 나한테는 미운 털이 콱! 박혀 있어도 죽지도 않는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 ​ 그놈의 미련이 뭔지 웬만하면 포기하고 잘라 버리면 될 것을 언제일지도 알 수 없는 무화과 맛보는 그날까지 떠나보낸 첫사랑 가슴에 품 듯 또 내년을 기다려 본다. ​ 어쩌면 저 무화과 맛보는 것보다 첫사랑 그녀를 알음알음으로 찾아 나서는 게 더 빠른 해결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 잘 살고 있겠지 저놈처럼.... 태그#무화과나무#콧베기#과부궁둥이..

山村日記 2021.11.08

어깨 힘 팍팍 줄 수 ....

​ ​ 차렷! 열중쉬어! 차~~려엇!! 5인 1조로 집합!!! 하니 저렇게 한 줄로 쫘악 늘어섰다.는 내 희망사항이고 .... ​ 다음 주 초부터 추워진다기에 김장 무를 전부 뽑아 "동치미"용 따로 배추속에 넣을 놈들 따로 겨우내 생 무우로 먹을 놈, 이렇게 전부 분류했다. ​ 다행히 올해 무는 풍작에다 잘 자라주어 꼬리가 배배 꼬여 "개떡" 같았든 작년 무의 한을 다소나마 풀어 주었다. ​ 무 두 고랑.... 가을걷이 치고는 흐뭇한 결과에다 지인들과 나눔 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이라 작업을 해도 재미가 솔솔~하다. ​ 이제 남은 배추.... 요놈들만 속이 꽉꽉 차게 잘 자라주면 집사람한테 어깨 힘 팍팍 줄 수 있을 텐데.... #동치미#김장무#희망사항#가을걷이

山村日記 2021.11.06

가을은 이미 낙엽 처럼 ....

​ ​ 가을이 초등학교 분교 운동장에 드러누웠다. 겨울에 쫓기듯 떠나기에는 자존심이 상하는지 .... ​ 한때는 학생 수가 적어 폐교 위기에까지 몰렸든 산골 자그마한 분교지만 운동장엔 수령 500년이나 되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아이들을 지켜주고 있다. ​ 몇 해 전에 지은 오른쪽 새 건물이 어울리진 않아도 이 산촌마을 분교에도 첨단 교육 시설을 수용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증축이라고 한다. ​ 제 몫을 다 한 낙엽을 밟고 뛰어노는 어린 학생들 굳이 윤회의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가을은 이미 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 새 생명을 잉태하는 겨울을 위해 .... ​ #소호분교#느티나무#수령500년#종교적의미#윤회#폐교위기#산골분교#자존심

山村日記 2021.11.05

이 원수를 어떻게 갚아야 ....

​ ​ "물포구"기 신기한 요술을 부렸다. 자기 덩치보다 백배, 천배 큰 사과로 변했으니 말이다. ​ 얼마 전 토종 물포구 따면서 꼭 필요한 분 손들라고 이 블로그에 올렸더니 딱! 세 분이 손을 들어 주셨길래 많은 양은 아니지만 택배로 조금씩 보내 드렸는데 .... ​ 그 중 한 분이 콩알 만 한 물포구 크기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큰 "봉화사과" 한 박스를 보내 주신 거라 뭐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할지 송구스럽기만 하다. ​ 초가을에 약 전혀 안 친 농장 사과나무에 달린 꾀쩨쩨한 사과 네댓 개의 사진을 올렸더니 그 사진을 보시고 마음이 짠~ 하셨든가 보다. ​ 길은 멀어도 마음은 가깝다는 말이 새삼 생각나서 나는 오늘부터 깊은 가을 사색에 빠져야겠다. . . . . . "이 웬수를 어떻게 갚아야 하나?..

山村日記 202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