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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초등학교 분교 운동장에 드러누웠다.
겨울에 쫓기듯 떠나기에는 자존심이 상하는지 ....
한때는 학생 수가 적어 폐교 위기에까지 몰렸든
산골 자그마한 분교지만 운동장엔 수령 500년이나 되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아이들을 지켜주고 있다.
몇 해 전에 지은 오른쪽 새 건물이 어울리진 않아도
이 산촌마을 분교에도 첨단 교육 시설을 수용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증축이라고 한다.
제 몫을 다 한 낙엽을 밟고 뛰어노는 어린 학생들
굳이 윤회의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가을은 이미 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새 생명을 잉태하는 겨울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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