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잘 살고 있겠지 ....

혜 촌 2021. 11. 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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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무화과가 두 세알 달렸었는데 먹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눈을 씻고 봐도 한 놈도 콧베기가 안 보이더니

덩치만 디립다 키워 과부 궁둥이처럼 펑퍼짐~하다.

추운 지방에 강한 품종이라며 지인이 가져다준 지

거의 10년에 가깝지만 아직도 열매 맛을 안 보여 주는 놈이라

나한테는 미운 털이 콱! 박혀 있어도 죽지도 않는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

그놈의 미련이 뭔지 웬만하면 포기하고 잘라 버리면 될 것을

언제일지도 알 수 없는 무화과 맛보는 그날까지

떠나보낸 첫사랑 가슴에 품 듯 또 내년을 기다려 본다.

어쩌면 저 무화과 맛보는 것보다

첫사랑 그녀를 알음알음으로 찾아 나서는 게

더 빠른 해결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잘 살고 있겠지

저놈처럼....

 

 

 

 

 

 

 

태그#무화과나무#콧베기#과부궁둥이#작년에왔던각설이#첫사랑#알음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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