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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무화과가 두 세알 달렸었는데 먹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눈을 씻고 봐도 한 놈도 콧베기가 안 보이더니
덩치만 디립다 키워 과부 궁둥이처럼 펑퍼짐~하다.
추운 지방에 강한 품종이라며 지인이 가져다준 지
거의 10년에 가깝지만 아직도 열매 맛을 안 보여 주는 놈이라
나한테는 미운 털이 콱! 박혀 있어도 죽지도 않는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
그놈의 미련이 뭔지 웬만하면 포기하고 잘라 버리면 될 것을
언제일지도 알 수 없는 무화과 맛보는 그날까지
떠나보낸 첫사랑 가슴에 품 듯 또 내년을 기다려 본다.
어쩌면 저 무화과 맛보는 것보다
첫사랑 그녀를 알음알음으로 찾아 나서는 게
더 빠른 해결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잘 살고 있겠지
저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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