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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호박", "누렁 덩이 호박", "늙은 호박"이라는데
이 늙은 호박을 가을볕 따사로운 평상 위에서
박! 박! 긁그며 가을 한때 오후를 보낸다.
아침밥 대신 이 호박전 하나 부치고 달걀 프라이에
우유 한 잔 마시니 훌륭한 식사 대용으로 충분한데
산촌에 사는 특권이 아닐까?.... 싶다.
"베타카로틴"이 많아 항암에 좋고 어쩌고는 해도
그냥 먹기에 맛있고 부담이 없으니 아침엔 딱!이다.
올해는 호박 크기가 영 시원찮고 양도 적어
머리통 만 한 여남은 개 사용 안 하는 황토 방에 보관하는데
저놈들도 자주 문안인사 드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언제 명줄 놓고 팍 퍼져 진물이나 질~질 흘릴지 모른다.
늙은 내가 굳이 "늙은 호박" 관리하는 거는
오로지 맛이 좋기 때문이다.
사람도 맛있는 사람이 있다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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