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 915. 앞 마당 감나무에 애기 감이 달렸다. 아직은 여리고 풋내나는 작은 열매지만 터질듯한 속살을 붉은 정열로 채워 달콤한 사랑으로 만들어 가는 시작의 푸르름이 싱그럽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간간히 내리는 보슬비속에 짙은 운무로 단장한 산촌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선녀가 하강할 것 같은데 눈치없는.. 카테고리 없음 2008.06.25
산촌일기 ..... 844. 작약 새 순들이 밭 이 구석 저 구석에서 돋아 나길래 전부 캐 모우니 서른뿌리가 넘는다. 재 작년에 밭 한 켠에다 작약을 심었다가 잡초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도 않고 꽃도 안 피길래 작년에 방치해 버렸는데 밭 갈이 하는 와중에 뿌리가 동강도 나고 이곳 저곳으로 흩어져있다 올해서야 새 순으로 고.. 카테고리 없음 2008.03.26
산촌일기 ..... 827. 내일이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인데 또 눈이 내린다. 적막같은 산촌에 소리없이 함박눈이 내리는 정경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기약없는 기다림에 넋을 놓은 내 마음은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린다. 눈이라도 안 오면 산 속에 묻혀 고로쇠 물이나 빼고 마시고 시간을 때울 수 있으련만 눈 내리는 폼이 산.. 카테고리 없음 2008.03.04
산촌일기 ..... 826. 봄 맞이 거실 단장을 했다. 친구놈이 쇼파 깨끗한데 가져 가라고 연락이 와서 읍내까지 나가 싣고 와 보니 거실에 안성마춤이다. 이왕 손 대는 김에 이것저것 옮기고 쓸고 닦고 해 놓으니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진다. 가구 위치만 바꿔도 새 맛이라더니.... 삼일절 휴일이라 그런지 인천과 부산의 선녀들.. 카테고리 없음 2008.03.01
산촌일기 ..... 817. 들녘엔 봄기운이 조금씩 감돌고 있지만 산속엔 아직도 동장군의 점령지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나보다. 햇살이 제법 두껍다 싶어 산에 올랐건만 아직도 잔설(殘雪)이 남아있고 고로쇠 수액도 비닐 안에서 꽁꽁 언 채 나뭇꾼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다. 예년 같어면 벌써 여러통을 빼고도 남을 시기인데 한 .. 카테고리 없음 2008.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