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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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일기 ..... 844.

혜 촌 2008. 3. 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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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약 새 순들이 밭 이 구석 저 구석에서 돋아 나길래 전부 캐 모우니

서른뿌리가 넘는다.

 

재 작년에 밭 한 켠에다 작약을 심었다가 잡초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도 않고 꽃도 안 피길래 작년에 방치해 버렸는데

밭 갈이 하는 와중에 뿌리가 동강도 나고 이곳 저곳으로 흩어져있다

올해서야 새 순으로 고개를 내 밀었다.

 

어차피 약초로 키울만큼 양도 안되지만 꽃을 볼거면 화단에다

제대로 심어야 겠다 싶어 한 뼘 간격으로 화단 가장자리에 빙~ 둘러

심어 두었는데 내년이나 되야 꽃이 피겠지...

 

혹시 필요할까봐 보관중이던 대나무 토막들이 세월을 못 이기고

썩어들어가기에 황토방 부엌에 넣고 신나게 때었더니 처음에는

그저 뜨뜻미지근 하다가 나중에는 쩔쩔 끓는다.

등판이 뜨거워서 데일 정도로....

 

이럴 땐 몸도 찌뿌지한데 만사 제쳐두고 한 숨 제끼는게 최고다.

등짝이 뜨끈뜨근 해 오니 생각 나는거라곤 선녀와 함께 이리딩굴

저리딩굴 하고싶은 나뭇꾼의 꿈이 뭉게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