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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엔 봄기운이 조금씩 감돌고 있지만 산속엔 아직도 동장군의
점령지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나보다.
햇살이 제법 두껍다 싶어 산에 올랐건만 아직도 잔설(殘雪)이 남아있고
고로쇠 수액도 비닐 안에서 꽁꽁 언 채 나뭇꾼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다.
예년 같어면 벌써 여러통을 빼고도 남을 시기인데 한 통도 수확을
못하고 있으니 이러다간 금년 고로쇠 농사는 완전히 흉년이 될 것 같지만
기다려야지 어쩌겠는가.
자연이 허락하는 범위 네에서만 가능한 작업인걸.....
오지도 않는 선녀 기다린다고 참고 기다리는데는 이골이 난 체질이라
헛걸음을 해도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내려오긴 했지만 오히려
걱정이 되는 건 이맘 때 쯤이면 고로쇠 물 빼는 줄 알고 있는 지인들이다.
지만 배 터지도록 처묵고 나는 좀 안주나...할까싶어.
기다림.....
그 끝에 매달린 환희가 새로운 시작이 되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