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가지에 걸려있는.... 1446. 집 뒷간의 머구(머위)가 이번 비로 쑥 자랐다. 먹기 좋을만큼... 갑자기 소나기 처럼 쏟아지곤 뚝 그치고 미친지랄을 하던 비가 그치고나니 전형적인 봄 날씨 속에 채소며 나물들이 생기를 머금는다. 두릅이며 상추며 자라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땅이 촉촉해진 이런 때에는 황토방 공사 일 보다 밭에 .. 카테고리 없음 2010.04.24
껍데기 몸만 데우지 속 마음은..... 1341. 산촌에 내린 겨울비가 느티나무 가지에 그리움으로 맺혀있다. 오는 듯 마는 듯 하루종일 촉촉하게 내리는 비에 마음까지 다 젖어버린터라 뜨끈뜨끈한 황토방도 무용지물이다. 껍데기 몸 만 데우지 속 마음은 어쩌지 못하니까.... 사람이 그리워도 사람의 체온이 그리워도 긴 인고(忍苦)의 계절 겨울에.. 카테고리 없음 2009.12.10
있어도 못 느끼고 없어도 늘.... 1299. 가을바람이 느티나무 잎으로 김장배추에 바코드를 새기고있다. 해마다 배추를 절여서 씻다보면 배춧잎 사이에 느티나무 잎이 몇개 씩 들어 가 있는데 바로 산촌의 혜촌표 배추라는 걸 알리는 바코드다.ㅎ 씻어내기는 좀 귀찮아도 저 정표는 마당에 있는 느티나무잎이 바람에 날리어 배추 밭으로 간 .. 카테고리 없음 2009.10.19
내 마음까지도 자연산으로.... 1215. 중부지방과는 달리 비는 안 오는데 미친바람이 천방지축으로 불어 고춧대가 부러질 것 같아 세번째 줄 친다고 생 씨껍했다. 바람은 불지 고추가지는 죽는다고 휘어지지 혼자서 네 고랑 줄 치고 고추와 고추 사이마다 다시 한 마디씩 줄 끼리 붙들어 매는데 앉았다 일어섰다 새빠지게 하고나니 바람이 .. 카테고리 없음 2009.07.09
이미 나무가 돼 버린 너의 흔적.... 1110. 하얀 그리움이 쌓였다. 원두막에도 느티나무 가지에도 하얀 그리움이 내려 앉는다. 고로쇠 계곡에서 만난 눈이 못내 아쉬웠던지 산촌의 밤을 하얀 그리움으로 덮어 버린다. 전율하던 실 핏줄의 환희를 못 잊는 겨울의 마지막 바람이 가지에 매달린 그리움은 거둬 가 버렸지만 이미 나무가 돼 버린 너.. 카테고리 없음 2009.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