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분류 전체보기 4757

올 가을 과일 값 ....

​ ​ 올가을 과일값은 무조건 비싸게 생겼다. 봄 가뭄에다 이상기후로 모든 과수나무들 열매가 근본적으로 적게 달린 데다 달렸든 열매들도 이상하게 자꾸 떨어져 가을까지 남아있을 놈이 얼마나 될까? 걱정스럽다. ​ 하긴 약을 전혀 안 친 우리 집 과실나무의 경우이긴 하지만 예년과 달리 호도, 감. 대봉감, 자두, 밤 나무 등 모든 나무에서 다 같은 현상을 보이니 기후 탓인 듯한데 ​ 남아있는 놈들도 초강력 태풍이라는 이번 비바람으로 가지에 달린 열매가 남아있기를 바라는 건 희망 사항일 뿐이다. ​ 아직 속살이 덜 여물긴 했어도 저 탐스러운 밤송이들 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뽑힌다는 이번 태풍을 어찌 견뎌야 할지 도와주고 싶어도 속수무책이다. ​ 다행히 내 예측이 빗나가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요로운 황금 가을..

山村日記 2022.09.03

할아버지 사과 ....

​ ​ 촌놈 때 빼고 광(光) 내서 장롱 안에 고이 모셔 둔 양복 쫙! 빼 입혀 서울역 앞에 데려다 놓은 것처럼 아무리 유기농이라도 꼬라지가 영~ 촌놈이 확실하다. ​ 명색이 "홍옥"이라고 가문이야 그럴듯해도 주인 잘못 만나 약 한 방울 비료 한 톨 못 먹어보고 비바람 뙤약볕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니 .... ​ 사과나무 나이로 치면야 10살도 넘겼지만 사과라곤 겨우 한 서른 개 달았으니 덩치에 비해선 가성비가 영~ 떨어지지만 맛 하나는 또 기똥차다. 작은 고추가 맵다 했든가.... ​ 내일모레 온다는 "태풍" 때문에 더 달아 둘 형편도 아니라 일단 따기는 했는데 아쉽다. 추석 때 손주들 오면 "할아버지 사과 한번 따 봐라!" 하며 폼 한번 팍! 잡아보려 했는데 .... ​ ​

山村日記 2022.09.02

돌 값이 얼만데 ....

​ ​ 잡초.... 얼치기 농사 꾼들에겐 징그러운 이름이자 웬수다. 밭고랑은 물론이고 농장 들어오는 입구 비싼 돈 주고 쌓아 둔 조경석마저 무용지물로 만들어 놓으니 아무리 용서하려도 용서가 안된다. ​ 조경석 위에 보기 좋으라고 심어 둔 꽃들도 흔적이 없고 심지어 올봄 화려하게 꽃 피운 "작약" 마저 안부가 감감무소식이다. ​ 농장 입구라 양쪽으로 꽃길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허망하게 짓밟아 버린 잡초 놈들의 횡포(?)는 올해로써 끝이다. ​ 내년 봄 "작약"을 전부 캐 왼쪽 화단으로 옮기고 오른쪽 조경석 쪽에는 전부 제초제를 사정없이 쳐서 잡초에 묻혀 숨도 못 쉬고 있는 조경석을 구해내기로 했다. ​ 저 조경석(造景石)들 돌 값이 얼만데 겁도 없이 .... ​

山村日記 2022.09.01

귀농귀촌의 시행착오 ....

​ ​ 내가 귀촌할 때만 해도 헛개열매가 간 해독에 좋다고 인기가 엄청날 때라서 헛개나무 묘목 50그루를 사 심었는데 나무가 자라는 데는 최소 5년 이상 10년은 걸리지만 약용 나무나 유실수 등의 인기는 고작 3년을 못 넘기니 .... ​ 어디 그뿐이랴.... 앵두며 석류, 복분자에 아로니아, 야콘 등등 반짝 인기 있는 과일나무나 돈이 된다는 특용작물들을 심어 보았지만 돈 되기는커녕 파서 내다 버린다고 고생만 하기 일쑤다. ​ 기후에 맞지 않아 땡감이 되어버린 단감나무나 단감이나 홍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신세대들의 입맛 온갖 시행착오를 겪어 온 시간들이 아쉽다. ​ 이리 죽고 저리 치이고도 살아남은 여남은 그루의 헛개나무 서리가 내릴 때까지 저 열매들이 얼마나 자라줄지 기다리는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 ..

山村日記 2022.08.29

초자연산 수박 ....

​ ​ 얼마간 잊고 있다가 살아는 있나? 싶어서 풀숲을 헤집고 들어가니 둘째 손주 놈 머리통만 한 "개똥 수박이" 눈에 확!~ 띈다. ​ 다른 놈들도 있나? 찾아보려다 잡초 밀림(?)에 들어가기가 꺼림직해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 나왔다. 요즘이 진드기가 최고로 설치는 시기라서 .... ​ 뭐 저놈 한 통만 하면 추석 때 손주들에게 할 자랑거리로 충분하니 굳이 목숨 걸고 다른 놈 찾아야 할 이유가 없다. ​ 문제는 수박 따는 시기인데 "수정된 지 45일 지나서"는 수정된 시기를 모르니 "황!"이고 "수박 꼭지에 솜털이 없어질 때" 요거하고 "수박 꼭지 동그란 부분이 들어갔을 때" 요 두 가지 정보는 잘 챙겨 보면 작년같이 덜 익은 수박으로 폼 잡지는 않을 것 같다. ​ 씨 뿌리지 않은 "개똥 수박"이긴 하..

山村日記 202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