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2022/10/17 2

겨울 보양식 ....

​ ​ 가을이란 놈이 예쁜 단풍도 안 보여주고 벌써 "설국열차"를 타고 싶은 건지 내일은 더 춥다길래 서둘러 호박 수확을 했다. ​ 다 해봐야 다섯 놈인데 세 놈은 생각보다 튼실한데 두 놈은 아직 껍질이 새파란 청춘이다. 그래도 저 정도면 속은 노랗게 물든 누렁 덩이 버금가는지라 더 이상 된서리 안 맞게 황토 방으로 모셨다. ​ 봄 가뭄으로 1차 심은 호박은 다 죽고 2차로 겨우 심은 그 호박 모종들이 저렇게 탐스러운 열매를 맺어 주었으니 자연의 힘이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장마니 가뭄이니 아등바등 몸부림을 칠게 아니라 자연을 믿고 때 되면 씨 뿌리고 모종 심으면서 정성스럽게 관리만 제대로 해 주면 결실은 하늘의 뜻이다. ​ "누렁 덩이 호박전".... 산촌의 멋진 겨울 보양식을 어느 님과 함..

山村日記 2022.10.17

오늘은 내가 왕이다 ....

​ ​ "대박이" 놈 머리 위 50센티 지점에 달린 "대봉감"이라 아무리 간 큰 산새라도 저거야 쪼아 먹겠냐 싶어 그냥 두었더니 진짜 산새가 쪼아 먹었다. 내가 산새보다는 간이 작은 건지 산새가 더 큰 건지.... ​ 잘 익어가는 걸 기다렸다 오늘 내일 따 먹으려다 선수를 산새에게 빼앗긴 화풀이는 "대박이" 놈에게 하고 나머지 홍시 된 놈들을 따 모으니 딱! 네놈이다. ​ 한 놈은 홍시인 줄 알고 땄는데 땡감이고 또 한 놈은 벌써 산새가 식사 시작한 지 며칠 된 놈인데 밑에서 보니 완전 홍시로 보였고 .... ​ 홍시하면 "대봉시"인데 나무에서 잘 익은 저 홍시 맛은 조선왕조 임금님들 중 안 먹어 본 사람이 한 분도 안 계시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역사적 진실이 증명하는 터 오늘은 내가 왕이다. 저 한 놈..

山村日記 202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