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마르다. 아마 올여름 태풍 지나가고는 이 지역에 비 다운 비가 한 번도 안 내렸으니 땅에서 먼지가 폴~폴~ 나는 게 정상인지도 모른다. 요즘 한 창 몸집을 키워야 할 배추와 무가 좀처럼 살찌는 게 안 보이니 김장철 앞둔 농부의 마음이 여간 조마조마한 게 아니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비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아이구~ 안되겠다 싶어 산수(山水)가 내려오는 우리는 일주일 전부터 밭에 물 주기를 시작했지만 하늘만 바라보는 동네 이웃 밭 배추들은 키도 안 크고 다이어트한 요즘 여성들 몸매 마냥 늘씬하기만 하다. 밤낮의 기온 차이가 워낙 큰 고냉지라 배추와 무가 앞으로 성장해 봤자 한 열흘 정도의 날짜밖에 안 남았는데 2~ 3일에 한 번씩 물을 줘가며 키워도 얼마나 더 자랄지 .... 농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