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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란 놈이 예쁜 단풍도 안 보여주고
벌써 "설국열차"를 타고 싶은 건지
내일은 더 춥다길래 서둘러 호박 수확을 했다.
다 해봐야 다섯 놈인데 세 놈은 생각보다 튼실한데
두 놈은 아직 껍질이 새파란 청춘이다.
그래도 저 정도면 속은 노랗게 물든 누렁 덩이 버금가는지라
더 이상 된서리 안 맞게 황토 방으로 모셨다.
봄 가뭄으로 1차 심은 호박은 다 죽고 2차로 겨우 심은
그 호박 모종들이 저렇게 탐스러운 열매를 맺어 주었으니
자연의 힘이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장마니 가뭄이니 아등바등 몸부림을 칠게 아니라
자연을 믿고 때 되면 씨 뿌리고 모종 심으면서
정성스럽게 관리만 제대로 해 주면 결실은 하늘의 뜻이다.
"누렁 덩이 호박전"....
산촌의 멋진 겨울 보양식을 어느 님과 함께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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