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일손이나 도와주고 ....

혜 촌 2022. 10. 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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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서리가 내렸다.

아래채 지붕 위에 제법 하얗게 내리긴 했어도

된서리가 아니라서 그런지 채소들과 꽃들은

피해가 없는 것 같다.

원래 가을이란 놈은 찾아오자마자 인사만 꾸벅하고

겨울에 쫓기는지 도망치듯 달아나기 바쁜 놈이라

미안해서 던져주는 단풍잎 몇 장으로 흔적만 남겼었지 .,..

첫서리가 내리면 노지에서는 월동을 못하는

꽃과 과일, 화분들을 집안으로 갈무리하라는 신호

된서리 내리기 전에 일상을 "월동 모드"로 바꿔야겠다.

보일러 기름, 주방 가스, 창문 바람막이 설치 그리고

천사의 나팔과 "다알리아" 뿌리 캐서 집안으로 들이고

헛개나무 열매와 대봉 감, 누렁 덩이 호박 수확 등등 ....

가을 ....

단풍 구경도 못해보고 서리가 내리는 바람에

그렇잖아도 세월에 쫓기는 내 신세 마음만 더 바쁜데

일손이나 좀 도와주고 가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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