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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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과일 홍시 먹는 게 ....

​ ​ 11가지나 효능이 있다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대봉감 홍시 먹는 재미(?)가 아니라 바쁘다. ​ 저온 창고가 없다 보니 그냥 불 안 때는 아랫채 방에 보관하고 있는데 너도 나도 한꺼번에 홍시가 되기 시작하니 저 홍시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룩하니 불러서 간식으로 먹기엔 한계가 있다. ​ 땡감일 때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나눔도 하고 남아있는 거라곤 2~30개 정도 밖에 아니지만 냉장고 냉동실도 만원이라 더 이상 보관도 안되고 .... ​ 동네 경로당에 나오는 노인들도 두어 명밖에 없으니 경로당에 주기도 그래서 죽어나 사나 먹어 치우기로 굳게 맹세하고 열심히 실천 중이다. ​ 천연과일 홍시 먹는 게 무슨 "오메가 3" 먹는 것처럼 마지못해(?) 먹어야 하는 현실이 아프다. 내 마음이 .... ​ ​

山村日記 2022.11.24

그리움도 갈무리해야 ....

​ ​ 김장할 때 사용할 마늘을 까다 보니 양이 좀 많아 흠 없는 멋쟁이들만 골라 따로 챙겼다. ​ 집에 남아있는 꿀에다 저 마늘을 담가 "꿀 마늘"을 만들 심산인데 마늘 굵기가 큰 놈보다는 중간치나 납작한 놈들로 만 골랐다. ​ 재작년에 꿀 마늘 담굴 때는 굵고 큰 놈만 골라 담가 놓았는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옛말과 달리 젓가락에 잘 집히지도 않고 씹기도 불편해서 일일이 꺼내 반씩 잘라서 먹어야 했었다. ​ 마늘이 몸에 좋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인데 여기다 꿀까지 보탰으니 건강식은 분명한데 만드는 재료의 좋고 나쁨보다 만드는 정성과 마음이 더 좋은 건강식으로 숙성시켜주지 않을까 .... 싶다. ​ 겨울 .... 그리움도 갈무리 해야 할 계절인가 보다. ​ ​

山村日記 2022.11.23

특급 상추의 진미 ....

​ ​ 상추 하면 봄 상추를 떠올리지만 봄에 씨 뿌린 상추를 한여름 휴가철에 먹기에는 상추 품질이 떨어져 곤란할 때가 많기에 .... ​ 여름방학 때 손주들이 오면 삼겹살 깔판(?)으로 신나게 먹어 볼 요량으로 상추씨를 두어 번 뿌렸는데 도대체 싹이 안 나길래 가뭄 때문인가 보다 했는데 때아닌 이 초겨울에 상추들이 자라기 시작한다. ​ 참 나 이런 걸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면 "시도 때도 없이 '가리느까' 지랄하고 자빠졌네" 다. ​ 옛날 까까머리에 "소똥버즘" 난 것처럼 듬성듬성 상추 고랑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지금 먹기는 날 샜고 저대로 버려두었다가 내년 봄 일찍 저 뿌리에서 새롭게 자라는 상추맛은 아는 사람들만이 아는 특급 상추의 진미를 그대로 보여준다. ​ 봄이 오면 .... 저 상추와 함께 할 님은..

山村日記 2022.11.22

통일 전망대 저쪽 ....

​ ​ 금강산과 해금강이 코앞인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를 다녀왔다. 거창하게 2박 3일에 걸쳐 .... ​ 아파트 50층 높이인 새로 지은 통일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 많은 이북 땅에 대한 감회야 어찌 글로 다할 수 있으리오만 일상에서 탈출한 그 시원한 해방감도 좋았지만 ​ 동해안 끝에서 끝까지 콧구멍에 바람 넣는 기분 이건 아는 사람은 많아도 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다.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산과 사람이 함께하는 부산에서 고성까지 .... ​ 삼척의 "뜰애 홍합밥"과 강릉의 "감자 옹심이" 본점 비록 줄 서는 시간을 피해 아침 겸 점심으로 선택은 했지만 소문난 명문 식당답게 맛과 질이 뛰어난 곳이었다. ​ 김장이야 겨울 갈무리야 시작하기 전 번개팅으로 다녀온 "통일 전망대" .... ..

山村日記 2022.11.21

세월이 되돌아 올지 ....

​ ​ 동지(冬至) 때 팥죽과 곁들이려고 2박 3일에 걸쳐 "동치미"를 담갔다. ​ 남자들이야 잘 모르지만 생각보다 일거리가 많은 게 동치미인데 그 시원한 맛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었다. 무, 배추, 쪽파, 생강, 마늘, 배, 사과, 대파, 감초, 고추를 다듬고 씻고 절이고 갈고 돌돌 말고 끓이고 식히고 .... 어휴~ 복잡해 .... ​ 동치미에 백김치 배추가 안 들어가면 안 되는지 저 싱싱한 무에다 배추 다섯 포기까지 더하니 웬만한 뚱보 배만 한 장독에 가득이다. ​ 큰아들에 이사장님, 00언니에 이 선생에다 우리 거까지 동치미 담굴 때부터 나눔 할 곳 먼저 계산해서 무 배추 양을 정하는 집사람이 참 대견스럽기도 하다. 돈 주고 사서는 절대 할 수 없을 텐데 .... ​ 살얼음 낀 동치미 한 그릇과 ..

山村日記 2022.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