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세월이 되돌아 올지 ....

혜 촌 2022. 11. 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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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 때 팥죽과 곁들이려고 2박 3일에 걸쳐

"동치미"를 담갔다.

남자들이야 잘 모르지만 생각보다 일거리가 많은 게

동치미인데 그 시원한 맛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었다.

무, 배추, 쪽파, 생강, 마늘, 배, 사과, 대파, 감초, 고추를

다듬고 씻고 절이고 갈고 돌돌 말고 끓이고 식히고 ....

어휴~ 복잡해 ....

동치미에 백김치 배추가 안 들어가면 안 되는지

저 싱싱한 무에다 배추 다섯 포기까지 더하니

웬만한 뚱보 배만 한 장독에 가득이다.

큰아들에 이사장님, 00언니에 이 선생에다 우리 거까지

동치미 담굴 때부터 나눔 할 곳 먼저 계산해서

무 배추 양을 정하는 집사람이 참 대견스럽기도 하다.

돈 주고 사서는 절대 할 수 없을 텐데 ....

살얼음 낀 동치미 한 그릇과 동지 팥죽

아득한 세월이 되돌아올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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