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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하면 봄 상추를 떠올리지만
봄에 씨 뿌린 상추를 한여름 휴가철에 먹기에는
상추 품질이 떨어져 곤란할 때가 많기에 ....
여름방학 때 손주들이 오면 삼겹살 깔판(?)으로
신나게 먹어 볼 요량으로 상추씨를 두어 번 뿌렸는데
도대체 싹이 안 나길래 가뭄 때문인가 보다 했는데
때아닌 이 초겨울에 상추들이 자라기 시작한다.
참 나 이런 걸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면
"시도 때도 없이 '가리느까' 지랄하고 자빠졌네" 다.
옛날 까까머리에 "소똥버즘" 난 것처럼 듬성듬성
상추 고랑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지금 먹기는 날 샜고
저대로 버려두었다가 내년 봄 일찍 저 뿌리에서
새롭게 자라는 상추맛은 아는 사람들만이 아는
특급 상추의 진미를 그대로 보여준다.
봄이 오면 ....
저 상추와 함께 할 님은 누구실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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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느까" = 뒤늦게의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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