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틈에서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1140. 생명의 숭고함인지 기다림에 대한 보답인지 돌미나리가 파란 새싹으로 나를 반긴다. 2년전인가 3년전인가 돌미나리를 캐와서 선녀탕과 연못을 잇는 개울에 심었었는데 물 깊이도 깊고 어리연들이 번창해서 수로(水路)를 다 채우는 바람에 흔적도 없었는데 저렇게 돌틈에서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09.04.01
꿈 하나는 야무지지.... 1097. 봄이 산수(山水)를 타고 시원하게 선녀탕에 떨어져 내린다. 올 겨울이 그렇게 가물었는데도 한 겨울에 산수 호스가 얼어 안 내려 온 것을 빼면 "동네물은 말라도 저 계곡물은 안 마른다"던 돌아가신 동네 할아버지 말씀이 맞는가 보다. 감로수 같은 저 봄의 산수가 연못의 얼음을 녹이면 꽁꽁 숨었던 중.. 카테고리 없음 2009.02.07
사막의 신기루로 변한거다.... 1079. 참 환장 할 일이 생겼다. 무슨놈의 날이 이렇게 가문지 항상 자랑하던 선녀탕이 요렇게 바싹 말라 버렸다 얼마전까지 만 해도 이렇게 물이 촐랑거려 한낮이면 다슬기들이 나와 노닐었는데 지금은 요모양 요 꼴이다. 에휴~! 쉽게 말해 완전전멸에 초토화다. 연못으로 가는 개울 쪽 얼음밑에 기사회생으.. 카테고리 없음 2009.01.14
선녀도 산촌표 배추로 김장해야.... 1033. 1년만에 돌아 온 겨울이 실감난다. 영하 5도로 시작하더니 선녀탕에 고드름을 주렁주렁 매단 채 배추까지 꽁꽁 얼게 만들어 바쁜 김장일손을 묶는다. 그래도 생명의 힘이란게 얼마나 위대한지 저렇게 얼어버린 배추도 한낮이 되니 다 녹아 생기를 찾았다. 오후부터 부랴부랴 서둘러 어제 남은 배추와 1.. 카테고리 없음 2008.11.18
산촌일기 ..... 813. 햇볕덕에 겨우 영하는 면한 날씨지만 바람이 불어 분위기는 영 으스스한게 산에 올라봐야 고로쇠물이 나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나왔데야 다 얼어 있을 터 포기하고 황토방에 불이나 죽자고 넣고 있으려니 좀이 쑤신다. 언젠가 농장에 쓰일 일이 있을 것 같아 가져다 둔 대나무들이 오래되니 다 갈라.. 카테고리 없음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