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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환장 할 일이 생겼다.
무슨놈의 날이 이렇게 가문지 항상 자랑하던
선녀탕이 요렇게 바싹 말라 버렸다
얼마전까지 만 해도 이렇게 물이 촐랑거려
한낮이면 다슬기들이 나와 노닐었는데
지금은 요모양 요 꼴이다. 에휴~!
쉽게 말해 완전전멸에 초토화다.
연못으로 가는 개울 쪽 얼음밑에
기사회생으로 살아 남아있는 놈들이 있는지 모르지만
없다면.... 싫컷 키워 번식하려든 내 꿈은
사막의 신기루로 변한거다.
왠만큼 추워도 산수가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선녀탕에 물이 저렇게 마르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얼마나 가문지 산수 자체가
얼었다 녹았다 할 양이 없나보다.
바깥이 저 모양인데 집 안인들 성할소냐
옥상 탱크에 물 떨어진지도 과부 서방 본듯하니
주방과 화장실이 죽을지경이다.
일과처럼 여울이네 집에서 받아오는 지하수로 땜질을 하는
내 목마름이 선녀 기다리는 것 보다 더 심하다.
눈에 보일 때 잡아서 시원한 다슬기 국이라도
끓여 먹어야 하는데 아끼다가 X 됐다.ㅎㅎ
그래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희망의 끈은 꽉 잡고 있어야지.
남아있을 다슬기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