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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산수(山水)를 타고 시원하게
선녀탕에 떨어져 내린다.
올 겨울이 그렇게 가물었는데도
한 겨울에 산수 호스가 얼어 안 내려 온 것을 빼면
"동네물은 말라도 저 계곡물은 안 마른다"던
돌아가신 동네 할아버지 말씀이 맞는가 보다.
감로수 같은 저 봄의 산수가 연못의 얼음을 녹이면
꽁꽁 숨었던 중태기, 미꾸라지, 붕어....
그리고 다슬기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쥐구멍 막는다고 어지럽혔던 황토방을
다시 깨끗히 정비하고 군불을 땐다.
구멍이 덜 막혀 연기가 방으로 새어 들어오는지
점검을 하는 목적도 있지만
행여 선녀가 주말이라고 산촌 나들이라도 오면
따뜻하게 모시려는 꿍심이 더 크다.
맨날 허탕치면서도 꿈 하나는 야무지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