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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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틈에서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1140.

혜 촌 2009. 4. 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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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숭고함인지 기다림에 대한 보답인지 돌미나리가

파란 새싹으로 나를 반긴다.

 

2년전인가 3년전인가 돌미나리를 캐와서 선녀탕과 연못을 잇는

개울에 심었었는데 물 깊이도 깊고 어리연들이 번창해서

수로(水路)를 다 채우는 바람에 흔적도 없었는데

저렇게 돌틈에서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연꽃이라는 미모에 홀려서 한 포기 사다심은 어리연은

예쁘다 예쁘다 해 주니까 온 연못을 제것인양 차지하고는

중태기, 다슬기, 미꾸라지, 붕어들의 성장에도 방해를 하면서

기고만장 세력을 넓혔지만 청초한 소녀를 닮은 미나리는

저렇게 다소곳이 자신을 찾아 줄 날 만 기다리고 있다. 

 

꽃이라고 혹 해서 심었던 어리연 제거작업을 하기엔

물이 너무 차가워  망설이고 있는데 수생식물(水生殖物)은

연못같이 개방된 곳에는 함부로 심을게 절대 아니다.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어리연을 싹 걷어내고 돌미나리가

제대로 자리잡도록 도와주어야겠다.

선녀의 향기같은  미나리향을 즐기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