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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숭고함인지 기다림에 대한 보답인지 돌미나리가
파란 새싹으로 나를 반긴다.
2년전인가 3년전인가 돌미나리를 캐와서 선녀탕과 연못을 잇는
개울에 심었었는데 물 깊이도 깊고 어리연들이 번창해서
수로(水路)를 다 채우는 바람에 흔적도 없었는데
저렇게 돌틈에서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연꽃이라는 미모에 홀려서 한 포기 사다심은 어리연은
예쁘다 예쁘다 해 주니까 온 연못을 제것인양 차지하고는
중태기, 다슬기, 미꾸라지, 붕어들의 성장에도 방해를 하면서
기고만장 세력을 넓혔지만 청초한 소녀를 닮은 미나리는
저렇게 다소곳이 자신을 찾아 줄 날 만 기다리고 있다.
꽃이라고 혹 해서 심었던 어리연 제거작업을 하기엔
물이 너무 차가워 망설이고 있는데 수생식물(水生殖物)은
연못같이 개방된 곳에는 함부로 심을게 절대 아니다.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어리연을 싹 걷어내고 돌미나리가
제대로 자리잡도록 도와주어야겠다.
선녀의 향기같은 미나리향을 즐기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