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다음날 바람불면 ....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 온 가을이 알밤이라는 멋진 선물을 가지고 왔는데 멀쩡한 놈들은 비닐 봉투에 바리바리 싸서 어디도 줘야하고 누구도 줘야한다며 집사람이 왕창 챙겨버리고..... 내 몫이라곤 벌레 먹은 놈이나 먹힐뻔 한놈 지금도 먹히고 있는놈들 몽땅 챙겨서 칼로 벗기고 깍고.. 카테고리 없음 2018.09.10
마음 나눔만큼 좋은게 어디 있으랴 .... 2860. 이미 맛 든 사과를 나무에 그냥 두는 건 다 큰 딸내미 외박 시키는거나 똑 같아 때깔 좋은 놈들은 다 땄다. 크기가 껍질채 먹는 유럽 시과랑 비슷한게 무려 120개나 되는데 이걸 산새들 먹이로 줄 수는 없는거 아닌가?.... 추석전에 먹는 올 사과인데다 진짜 농약 근처에도 안 간 무농약이라 .. 카테고리 없음 2017.08.22
미련보다 더 아픈 정(情)이란걸까?.... 2750. 김장배추를 신문지에 둘~둘~ 말아 황토방 부엌에 넣어 두었는데 오늘 까 보니 겉 껍질 20% 정도만 물러지고 나머지 속은 저렇게 깨끗하다. 더 이상 상온에 두어서는 안될 것 같아 상한 껍질 다 벗겨내고 다듬어서 다시 한 포기씩 신문지로 둘 둘 말아서 김치 냉장고에 보관시켰다. 값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17.02.25
홍시와 가을 .... 2430. 온 동네 까치가 수시로 내 감나무에 들락거리며 저 맛있는 홍시를 저거 멋데로 쪼아 먹고있어 우선 눈에 보이는거는 다 땄드니 완전 한 소쿠리다. 홍시를 여자만큼 좋아하지만 험다리 몇개 손질해서 먹고나니 배가 불러 더는 못 먹겠고 여울이 집에 여나믄개 주고 나머지는 김치 냉장고.. 카테고리 없음 2015.10.05
알수없는 내일의 인연 .... 2399. 김치 냉장고에 두었던 지난 가을 알밤이 뜨거운 여름을 다 보내고도 남아 마지막 용도를 찾아 발가벗는다. 행여 선녀님이 찾아오면 구워 드릴려고 모닥불 피는 한 여름 밤의 꿈을 꾸면서 지난 가을 그 새벽부터 밤 숲을 헤맸었는데.... 굵고 예쁜 밤톨만 골라 챙겨 두었던 마음이 끝나지않.. 카테고리 없음 201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