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황토방 군불 ....

혜 촌 2022. 1. 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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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야 "소죽" 끓인다고 불을 피우고 그 열기로

황토방 데워 보온을 했었지만 지금은 오로지

보온용으로만 군불을 넣다 보니 좋게 생각하면 추억 놀이고

나쁘게 생각하면 고역이다.

도시가스로 보일러 스위치만 누르면 따뜻해지고

전열기며 전기장판이며 갖다 꽂으면 열이 후끈거리는

도시와는 전혀 다른 산촌의 겨울은 더 비싼 게 현실이다.

도시가스 대신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고 LPG 가스가

주방의 주 연료다 보니 자연히 값이 비쌀 수밖에 ....

한 시간 반 정도 군불을 넣어 면 방구들에 등짝을 붙이고

5분도 못 있을 정도로 따뜻해지는 황토 방이지만

이불 속은 뜨겁고 이불 밖은 코가 시린다.

옛말로 "외풍"이 심해서다.

그래도 나는 매일 오후 3시 반 만 되면 군불 때러

부엌으로 간다.

장작불 속에 아롱이는 옛 추억을 더듬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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