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설 강정 만들기 ....

혜 촌 2022. 1. 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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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설이 몇 밤 남았노?" ....

아스라한 그리움 속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그 설이 열일곱 밤 남았다.

읍내가서 "찹쌀 찐데기" 한 됫박 복아 와서는

미리 준비해 둔"조청"을 녹여 불 조절해가며

적당량의 견과류와 함께 섞어준 뒤 한 입에 들어갈 크기로

동그랗게 조물조물해 굳히는 "설 강정"이다.

호두 넣은 것과 땅콩 넣은 것에다 검은깨 넣은 것까지

세 종류를 만드는 데 집사람 속도가 나보다 배는 빠르다.

입꼬리도 귀에 걸려있는 것으로 봐선 아마

환청이라도 들리는가 보다.

"할머니! 너무 맛있어요!!"

해마다 손주들이 맛있다며 좋아하는 강정인데

하나하나 다 쪼물거려야 하지만 안 만들 수가 없다.

강정 하나하나가 다 사랑이니까 ....

@참고 : 찹쌀 찐데기 =찹쌀을 쪄서만든 찐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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