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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설이 몇 밤 남았노?" ....
아스라한 그리움 속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그 설이 열일곱 밤 남았다.
읍내가서 "찹쌀 찐데기" 한 됫박 복아 와서는
미리 준비해 둔"조청"을 녹여 불 조절해가며
적당량의 견과류와 함께 섞어준 뒤 한 입에 들어갈 크기로
동그랗게 조물조물해 굳히는 "설 강정"이다.
호두 넣은 것과 땅콩 넣은 것에다 검은깨 넣은 것까지
세 종류를 만드는 데 집사람 속도가 나보다 배는 빠르다.
입꼬리도 귀에 걸려있는 것으로 봐선 아마
환청이라도 들리는가 보다.
"할머니! 너무 맛있어요!!"
해마다 손주들이 맛있다며 좋아하는 강정인데
하나하나 다 쪼물거려야 하지만 안 만들 수가 없다.
강정 하나하나가 다 사랑이니까 ....
@참고 : 찹쌀 찐데기 =찹쌀을 쪄서만든 찐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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