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임무 교대 ....

혜 촌 2022. 1. 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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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풀어놓고 키우던 "바우"놈이 근신을 시켜도

또 남의 음식물 쓰레기를 물고 오길래 안되겠다 싶어

"대박이"놈과 임무 교대를 시켰다.

무슨 왕실의 거창한 근위대 같은 교대식은 없었지만

졸지에 "대박이"놈 팔자가 확! 피었다.

농장 입구에 보초를 서면서 "바우"놈이 현관 앞에서

이것저것 반찬 남는 것 받아먹는 모습을 멀리서 보며

아이고~~! 내 신세야! 하며 신세타령이나 하다가

이젠 어엿한 주인공이 되어 지가 독차지하게 되었으니 ....

대신 "바우"놈 출랑 거리고 말 안 듣고 까불다가

100미터 밖 변방으로 쫓겨간데다 불빛 하나 없는 밤에

농장 입구를 홀로 지켜야 하니 격세지감이 들끼다.

하긴 뭐 개 주제에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을 알 턱이 없지만

지놈들 팔자는 내 손아귀에 있다는 거 알랑가 모르겠다.

내 팔자도 조물주 손아귀에 달리긴 마찬가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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