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겨울 잡초 ....

혜 촌 2022. 1. 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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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들이 겨울잠을 잔다고 편히 누워있으니

그 품안에 저 징그러운 잡초들이 이 "엄동설한"에도

안 죽고 살아있다.

저렇게 기생한 잡초는 봄이 오자마자 고사리 보다

더 먼저 온 밭을 설치대며 세력을 넓히는데

그땐 풀약을 치고 싶어도 못친다.

고사리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

결국 온 몸으로 잡초들과의 전쟁을 치뤄야 하는데

징그럽게 미워도 어쩔 수가 없다.

언젠가 이맘 때 저놈들에게 풀약을 좀 먹였더니

언제 먹었냐는 반응이라 알아보니 겨울에는 저놈들도

"탄소 동화작용"인가 뭔가를 안하니 약이 소용 없단다.

어쩌면 나보다 더 절실하게 봄을 기다리는 놈들이

저 잡초들인지도 모른다.

봄은 생명이고 사랑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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