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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입구 축대 쌓을 때 옮겨 심은 '모과나무"가
올봄이면 4년 차에 접어든다.
한 두해는 으례히 열매가 안 달릴 거라고 각오했지만
꽃도 핀 지난해는 당연히 모과 차 몇 잔 마시겠구나 싶었는데
꽃만 피고 열매는 구경도 못하고 말았다.
뒷마당 구석에서 열매 잘 열리고 있는 놈을
내 딴에는 살기 좋은 번화가(?) 쪽으로 옮겨주며
폼 나라고 나뭇가지까지 줄로 붙들어 매 교정시켜 주었는데 ....
그 덕에 모과나무치고는 늘씬한 "미스 코리아" 깜인데
꽃 만 피우고 열매를 안 맺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누구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
"기다림이 깊어지면 그리움 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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