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가마솥 화덕 ....

혜 촌 2022. 1. 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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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가마솥"을 삼겹살 굽는 화덕으로 만들어

집사람한테 한 바가지의 욕을 들었던 저놈 ....

그냥 불 피워 하려니 공기가 안 통해 불이 꺼지길래

솥 아래쪽 네 곳에 구멍을 뚫고 솥뚜껑 걸치는

받침쇠 두 개를 용접으로 붙이니 겨우 제 역할을 하는데

요즘 "가마솥" 값이 얼만데 저 모양으로

재생불능 상태로 만들었으니 안 맞아 죽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문제는 그깟 솥 값 얼마가 아니고 쓸 일이 없다는 건데

처음 만들었을 때 몇 번 사용하고 그 뒤론 1년에

한두 번이다가 지난해는 한 번도 사용 못 했으니 ....

아무리 좋은 기능성 솥뚜껑 삼겹살 화덕이라 해도

어느 놈이 와야 굽든지 말든지 하지 콧배기도 안 보이니

인생 살아도 헛살은 거 같아 후회막급이다.

솥 값이 아까워서 ....

올핸 기필코 한번 사용할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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