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저녁이나 한 끼 해야....

혜 촌 2020. 8.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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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르러렁~~ 크르러렁~~ 하는 트랙터 소리가

요란하게 나길래 바짓 가랑이 부여잡고 나가보니

김장배추 심을 밭을 갈고있다.

 

며칠 전 들러 밭 꼬락서니 보고는 이렇게 딱딱해서는

배추 고랑 만드는데 골병든다고 시간 나는 데로 와서

"로터리" 쳐 주겠다고 집사람과 이야기했다는데 

새벽같이 와서 작업해 주고 갔다.

 

배추 고랑은 해결됐고 무 고랑도 만들어야 하는데

잡초 때문에 늘 망설이기만 하다가 용기를 내어

50센티도 넘는 놈들을 호미로 캐다시피 뽑아

철망에 전부 "물구나무서기"를 시켜 놓았다.

 

지깟 놈들이 아무리 독하다고 한들

이 폭염에 물 한 모금 못 먹고 거꾸로 서 있으면

저승으로 직행할 일 만 남았다.

 

이웃의 도움으로 한결 수월해진 김장배추 작업

그냥 넘어갈 수는 없고 언제 날 받아

가족끼리 저녁이나 한 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