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한 알 만드는데 양 손가락으로 열서너 번은 조물거려야 하는데 찹쌀 진드기 두 되를 튀겨 왔으니 손가락이 몸살하기 직전이다. 자식들한테 먹일 것도 귀찮다고 잘 안 만드는 세상에 누구 주고 누구 줘야 된다며 지인들 줄 것까지 챙겨서 만들다 보니 무려 5시간의 중노동이 따로 없다. 호두 넣고 땅콩 넣고 만드는데 까만 깨도 좀 넣자니까 까만 깨는 넣어봤자 색깔만 그렇지 맛이 별로라고 뺐다. 보름 남짓 남은 설날이라 마음은 벌써 음식 준비에 선물 준비로 콩밭 위로 날아다니지만 현실은 죽어나는 게 노부부 시간뿐이다. 이 추운 날에 밖에서 할 일도 없지만 .... 추억의 강정을 만드는 시간 동안 만이라도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로 돌아가 본 소중한 시간 여행이었는지도 모른다. 강정처럼 고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