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늙은 호박 ....

혜 촌 2024. 1. 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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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촌 동생집에 차 한잔 마시러 갔드니

"형님! 누렁덩이 호박 가져다 잡술래요?".... 한다.

작년에 호박 농사를 잘 못지어서 우리 꺼 떨어진지가 한참 되었는데

이 무슨 고마운 소린고 싶어 얼른 "응" ... 헀드니

자그만치 네 덩어리나 준다.

크고 작고 관계없이 자기들 농사 지은 거라면서 ....

자고로 늙은 호박이 몸에 좋은 건강식아란 건 다 알지만

해 먹기도 불편하고 죽 밖에 안 끓여 먹으니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별로 인기없는 건강식이긴 하나 우린 다르다.

밥맛없는 아침에 호박전을 구워 우유한잔과 함깨 먹으면

일용할 양식도 충분한데다 어디 내어놔도 좋은 건강식이니

회춘까지는 몰라도 늙은 호박이 오늘의 건강만이라도 유지 시켜 주는지 모르겠다.

올 겨울 아침 밥 꺼리는 해결되었으니 봄에 호박이나 많이 심어

외사촌 동생에게 이 "웬수"나 꼭 갚아야 겠다.

"형님! 우리는 잘 안묵심더!" 하는 그 말이 고마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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