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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때는 내 가슴팍까지 자라 "독야청청" 하더니
찬 바람 불고 눈 비 몇 번 맞더니 바싹 엎드려
"에고~ 나 죽어!" 하는 고사리....
어찌 보면 세월의 풍파를 받아 다 늙은 몸으로
하루하루 버텨(?) 나가는 내 신세나 진배없다.
한때 잘나가기야 지놈이나 내 놈이나 어금버금하지만
고사리 겨울이나 인생살이 겨울을 맞은 꼬라지는
그냥 잡초 밥의 쓰레기처럼 보일 뿐이다.
그러나
봄이 시작만 하면 어디 숨어있다 나오는지 온 밭 여기저기
숫 총각 놈 "거시기"처럼 하늘 똥구멍 찌러러 솟아오르는
고사리 새 순에 비해
생존의 흔적이라도 남기려고 삐거덕 되는 육신으로
씨 뿌리고 김매며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인간들이 참 서글퍼다.
드러누워 겨울잠을 즐기는 고사리가 부러운
세월의 뒷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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