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고소하고 달콤했던 ....

혜 촌 2024. 1. 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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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한 알 만드는데 양 손가락으로 열서너 번은 조물거려야 하는데

찹쌀 진드기 두 되를 튀겨 왔으니 손가락이 몸살하기 직전이다.

자식들한테 먹일 것도 귀찮다고 잘 안 만드는 세상에

누구 주고 누구 줘야 된다며 지인들 줄 것까지 챙겨서 만들다 보니

무려 5시간의 중노동이 따로 없다.

호두 넣고 땅콩 넣고 만드는데 까만 깨도 좀 넣자니까

까만 깨는 넣어봤자 색깔만 그렇지 맛이 별로라고 뺐다.

보름 남짓 남은 설날이라 마음은 벌써 음식 준비에 선물 준비로

콩밭 위로 날아다니지만 현실은 죽어나는 게 노부부 시간뿐이다.

이 추운 날에 밖에서 할 일도 없지만 ....

추억의 강정을 만드는 시간 동안 만이라도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로 돌아가 본 소중한 시간 여행이었는지도 모른다.

강정처럼 고소하고 달콤했던 그 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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