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산삼(山蔘) 썩은 물" 이라며

혜 촌 2020. 8. 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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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간 옆 산수(山水) 나오는 돌확 바닥이

"김연아"가 와서 스케이트를 타도 좋을 만큼

미끄러워서 청소를 했다

 

오랜 장마가 주범이긴 하지만

여름휴가라고 다녀 간 손주들에게 폼 나게 보이려고

돌확에 "산수"를 콸~! 콸~! 틀어놓은 나도 공범이긴 하다.

.

시멘트 바닥인데도 물이끼가 끼어 빙판 같아

언제 미끄러질지 모를 위험이 있길래

둘이서 거친 솔로 빡! 빡! 문질러가며 씻고 나니

온 만신이 땀으로 목욕하고 혀가 만발이나 나왔다.

 

수돗물 같았으면 약품이 들어있어 이끼가 안 끼겠지만

자연 천연수다 보니 물속에 온갖 "미네랄"이 살아있어

그냥 계속 틀어놓고 흘려보내기만 해도

시간이 지나면 이끼가  끼이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

 

식수로 사용하고 그냥 마실 때는

"산삼(山蔘) 썩은 물"이라며 맛있게 먹곤 해도 

저렇게 청소할 때는 수돗물이 아쉽다.

 

참 이기적인 인간의 양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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