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저승 입구 울타리 처럼....

혜 촌 2020. 8. 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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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백숙할 때 기본으로 들어가는 강장제(强壯劑)

"엉게 나무(엄나무)가 창고에서 속절없는 시간만 보낸다.

누가 필요한 사람 없을까?....

 

봄에 엄나무 순 따면서 높이 자란 가지를

전부 잘라내어 내년에 새 순 따기 좋게 관리한 건데

버리기 아까워 건조기 있는 창고에 넣어 놓은지 하세월이다.

 

한방에서야 어디 좋고 어디 좋고 약재로 사용하지만

일반인이 만지기엔 가시가 무슨 저승 입구 울타리처럼

귀신도 못 빠져나가게 빼곡해서 손대기도 겁난다.

 

동네에 필요한 사람 있는지 알아보니

집집마다 다 잘라서 버렸다며 그냥 불태워 버리란다.

 

헛개나무 오가피나무 있겠다 저 엄나무에 토종닭 한 마리

가마솥에 넣고 푹~ 고아 먹으면 좋겠지만

다른 건 다 있어도 가장 중요한 토종닭이 없다.

귀찮아서 닭장까지 없애 버렸으니....

 

하기야 옛날(?) 같으면 서로 챙겨가려고 야단 났겠지만

요즘엔 강장제에 목 매는 남자가 있을 리 없지

"비아그라" 한 알이면 끝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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