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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도 오늘은 좀 바빴던 거 같다.
용궁에서 "양동이"로 여기도 한 양동이
저기도 한 양동이 물 폭탄 가져다 붓는다고....
"들이붓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쏟아지는 비가
왔다 갔다 했길래 망정이지 계속 내렸더라면
아마 여기도 용궁이 될 뻔 한 날이었다.
비 때문에 꼼짝없이 집안에 묶여버린 날
우산 들고 개 밥 주는 것도 유일한 작업이라고
투덜거리며 돌아오는데 헛개나무 아래가
파란 열매로 수북하다.
나뭇가지에 달린 열매가 수없이 떨어지고도
아직도 저렇게 남아있긴 하지만 떨어진 게 아까워
주워 모으려다 가만히 생각하니
"아이고~~ 이 빗속에 내가 뭐하는 짓이고?
나무에 달린것도 다 먹을지 못 먹을지 모르는데...."
TV와 종일 씨름하는것이 "이만기" 상대하는 거보다
더 힘이 든다.
화면에 나오는 수해 장면 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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