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벽오동 심은 내 뜻을....

혜 촌 2020. 8. 7. 19:34
728x90

 

 

명절 때 백화점에서 한 박스에 몇 십만 원씩 하는

고급 선물세트 "백화고" 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표고버섯이라도 좀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 비 잦은 장마에도 이름도 성도 모르는

"잡 버섯"만 보일 뿐 장승처럼 서 있기만 하는

저 표고목들이 원망스럽다.

"짜슥들 밥 값은 해야지"....

 

표고목 한다고 산에 올라가 참나무 열심히 잘라

고생하며 옮겨오고 종균 사다 드릴로 구멍 뚫어 심고

질서 정연하게 세워 버섯 나오기만 기다리는

"벽오동 심은 내 뜻"을 저놈들은 알랑가 모르겠다.

 

가을이 오면....

하얀 종균 구멍마다 탐스런 표고버섯이

주렁주렁 달려줘야 내 체면이 기사회생하게 된다.

 

표고버섯 키운다고  디립다 자랑만 해 놓은 사람이

어디 한 두 명이던가....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기압은 저기압이라 하자 ᆢ  (0) 2020.08.10
다 먹을지 못 먹을지도....  (0) 2020.08.08
"역사에 길이 남을 일"  (0) 2020.08.06
산약(山藥)의 씨앗  (0) 2020.08.05
한 여름에 꿈꾸는 가을  (0)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