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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도 태풍 같지 않은 비바람이 지나가며
밤나무 밤송이만 우수수 떨어트리고 갔다.
장독간에 있는 우리 밤나무 알밤이야 당연히
내 몫으로 알뜰히 챙겼지만 눈에 빤히 보이는
자생 밤나무에서 두 호주머니 가득 주워왔다.
벌레 안 먹은 놈 만 줏는다고 주워 넣었는데
그래도 벌레 먹은 놈이 한 움큼 나왔다.
이왕 가져온 놈 버리기도 그렇고
비바람 부는 날씨에 딱히 할 일도 없는 터라
야금야금 깎아 모우니 한 끼 밤밥용은 충분하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짝밤이지만 알이 굵은 나무는
내일 낮에 가서 주울까? 했는데 웬걸
동네 여울이네 차가 들어오더니 두 부부가
그 나무 밑에서 알밤 줍고 있는 게 아닌가?....
하긴 가을 알밤이야 먼저 본 놈이 임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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