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2024/01 8

대봉 감 홍시 ....

하루 세끼 밥 만 축내기엔 너무 고급화(?)된 내 입맛이라 이것저것 다른 것도 군것질해야 하는데 배달도 안 되는 "치맥"이나 "청요리"는 꿈도 못 꾸고 죽어나는 게 '조조군사"라고 대봉감 홍시가 유일한 별미다. 좀 굵고 잘 생긴 놈들은 따자마자 지인들과 친적들에게 다 보내고 작고 못생긴 놈들만 아랫채 황토방에 넣어 두고는 하루 두 세개씩 야금야금 먹다 보니 벌써 바닥이 보인다. 못생겼거나 말았거나 습자지 같은 껍질 살~살~ 벗기고 찻숫갈로 팍! 찔러 총각 놈 장딴지 같은 저 붉은 홍시 결을 살포시 입안으로 밀어 넣으면 쫀득하니 달콤한 감미로움이 몸부림친다. 가운데 노란 저 심줄은 "똥구멍 막힌다고 제쳐두고.... 첫사랑 뽀뽀하듯 혀를 살살 굴려 씨 뱉어내는 즐거움은 기본인데 "천연 최음제"로 사용될 만큼..

山村日記 2024.01.07

슈퍼푸드 "케일" ....

​ ​ 세계 10대 슈퍼푸드라는 "케일"도 한겨울 추위에는 체통이고 나발이고 팍삭 사그라져 저 모양 저 꼴이다. ​ 어디 좋고 어디에도 좋다고 해서 봄에 사다 심었지만 케일이 좋다는 걸 다 알고 죽기 살기로 덤비는 벌래들 때문에 두어 번 즙으로 갈아먹고는 방치해 두었더니 저렇게 죽지 못해 살아가는 모습이 처량해 보인다. ​ 하긴 뭐 내 딴에는 날고 긴다는 "혜촌 선생"도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폰 사진 노트북으로 옮기는 방법이 헷갈려 새해부터 "산촌일기" 다시 쓴다고 큰 소리만 뻥뻥 처 놓고 사진을 못 올려 글을 못썼으니 .... ​ 체통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라 동네 가겟집 꽃 같은 "미스 리"한테 30분에 걸친 특별 연수교육을 받은 후에야 이 글을 쓴다. 에고~ 늙어 면 죽어야 제 .... ​ 꼬라..

山村日記 2024.01.06

단기 4357년 ....

새해가 밝았다. 단기 4357년, 서기 2024년에 한동안 뜸했던 산촌일기를 다시 쓴다. 새해 첫날 아침 떡국 한 그릇 먹으면서 떠 오른 생각 하나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는 세월일 뿐인데 인위적으로 하루니 한 달이니 일 년이니 구분 지어 만들어 놓은 인간들의 이기심.... 블로그에서 티스토리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린 나약함, 이기심 그리고 부질없는 자존감에 눈이 멀었던 시간들 ....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회심록(回心錄) 4750회 산촌일기(山村日記)를 쓴다. 진솔한 마음으로....

山村日記 2024.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