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도 한참 남쪽인데도 내가 평소에 이곳 기온이 "서울 하고 꼭 같다"라고 지인들한테 입버릇처럼 이야기한 걸 증명이라도 하듯 눈이 내렸다. 뭐 서울 눈 하고 촌놈 눈 하고 질이야 다르겠지만 .... 1~2 센치나 왔을까? 싶을 정도로 눈이 바닥에만 깔렸는데 읍내에 점심약속을 잡아 둔 집사람은 걱정이 태산이다. 농장 앞 언덕배기에 차가 올라가겠느냐고.... 이럴 때를 대비해서 처음 차 살 때 150만 원인가? 얼마를 더 주고 소형 SUV라도 4륜구동 차를 선택한 내 선견지명(?)이 유감없이 빛을 발 할 때가 된 것 같다. 눈 내리는 산촌.... 군불 넣은 뜨끈뜨끈한 황토방에 뒹굴며 화롯불에 "군고구마" 구워 먹는 향수도 옛말이다. 군불 때기도 귀찮은 귀촌 1세대의 무뎌진 만성 피로감이 도진 탓일까?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