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2023/10 3

첨단 기기와 씨름 ....

​ ​ 노트북이 두 개다. 원래 사용하던 까만 놈이 "구닥다리"라고 하얀 저놈으로 작은아들 놈이 바꿔주었는데 .... ​ 가볍고 새거라서 다 좋은데 기존 데이터는 잘 옮겼지만 "네이버"에서만 손님으로 취급 당하고 글을 올릴 수가 없다. 여러 번 연락해서 인증번호를 요청해도 오지를 않으니 미치고 팔딱 뛰며 환장하다가 혹시나 싶어 기존 노트북으로 네이버 내 정보 수정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내 폰 번호가 아직도 011로 되어있는 게 아닌가?.... ​ 그러니 네이버에선 인증번호 보냈다 하고 내 폰에는 "가물치 코" 고 ..... ​ 겨우 내 자리로 찾아 들어가긴 했는데 이번에는 사진이 죽으라고 안 올라가서 또 까만 놈 신세를 져서 사진은 올렸는데 기계와 기술은 점점 발전하는데 내 능력과 지식은 "천날 만날..

山村日記 2023.10.28

자화상 (自畵像) ....

사과나무 세 그루 중 no 2. 다. 정규 과수원에서 퇴출(?)되는 놈 들 몇 놈을 옮겨 와 맨땅에 "헤딩"하듯 밭 두렁에 심은지도 어언 10여 년.... 1년에 열 번이 넘게 약치고 영양제 주고 챙겨주지는 못했지만 명색이 그래도 사과나무에 자연산 유기농(?) 사과 꼬라지가 지하철 노숙인 보다 더 더럽고 추접한 저 모양이다. 하긴 나무를 옮겨만 왔지 제대로 관리 못해 준 내 탓이니 어쩌면 저놈들에게서 내 "자화상"을 보는지도 모른다. 평생을 비정규 코스로만 살아왔으니.... 현실을 자각하고 아무리 때 빼고 광 내 본들 낙엽 지는 가을 날씨나 이미 겨울에 접어든 내 인생 세상에서 이런 사과도 사과로 불러줄까?....

山村日記 2023.10.14

달콤한 추억들 ....

​ ​ 벌써 서리가 내린다는 "한로"도 지나가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감나무엔 빨갛게 익어가는 예비 홍시들이 가을을 예쁘게 물들이고 있다. ​ 가뜩이나 좁은 산촌이라 어느 집에 "숟가락" 몽둥이가 몇 개 인지까지 바싹한데 우리 집 감이 익어가는 게 소문이 안 날 리가 없다. ​ "해촌 선생" 집에 단감은 벌써 다 익었고 땡감도 벌써 물컹해지며 맛 들기 시작이더라".... 나 만 모르는 이 소문이 언제 돌았는지 온 산 왼갖 산새들의 파티장(?)이 돼 버렸다. ​ 남의 족보까지 내가 일일이 까발릴 순 없는 일이라 점잖게 넘어가긴 하지만 새라고 생긴 놈들은 전부 감나무에 올라타고 단맛에 푹~ 빠져있다. 저놈들도 "탕후루"의 단맛 열풍을 아는 걸까?.... ​ 가을 .... 그 달콤한 추억이 그리워진다. ..

山村日記 202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