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山村日記

자화상 (自畵像) ....

혜 촌 2023. 10. 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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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세 그루 중 no 2. 다.

정규 과수원에서 퇴출(?)되는 놈 들 몇 놈을 옮겨 와

맨땅에 "헤딩"하듯 밭 두렁에 심은지도 어언 10여 년....

 

1년에 열 번이 넘게 약치고 영양제 주고 챙겨주지는 못했지만

명색이 그래도 사과나무에 자연산 유기농(?) 사과 꼬라지가

지하철 노숙인 보다 더 더럽고 추접한 저 모양이다.

 

하긴 나무를 옮겨만 왔지 제대로 관리 못해 준 내 탓이니

어쩌면 저놈들에게서 내 "자화상"을 보는지도 모른다.

평생을 비정규 코스로만 살아왔으니....

 

현실을 자각하고 아무리 때 빼고 광 내 본들

낙엽 지는 가을 날씨나 이미 겨울에 접어든 내 인생

세상에서 이런 사과도 사과로 불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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