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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서리가 내린다는 "한로"도 지나가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감나무엔 빨갛게 익어가는
예비 홍시들이 가을을 예쁘게 물들이고 있다.
가뜩이나 좁은 산촌이라 어느 집에 "숟가락" 몽둥이가
몇 개 인지까지 바싹한데 우리 집 감이 익어가는 게
소문이 안 날 리가 없다.
"해촌 선생" 집에 단감은 벌써 다 익었고
땡감도 벌써 물컹해지며 맛 들기 시작이더라"....
나 만 모르는 이 소문이 언제 돌았는지
온 산 왼갖 산새들의 파티장(?)이 돼 버렸다.
남의 족보까지 내가 일일이 까발릴 순 없는 일이라
점잖게 넘어가긴 하지만 새라고 생긴 놈들은
전부 감나무에 올라타고 단맛에 푹~ 빠져있다.
저놈들도 "탕후루"의 단맛 열풍을 아는 걸까?....
가을 ....
그 달콤한 추억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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