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올해 또 KO 패 다
20년도 넘은 호두나무에서 눈에 불을 켜고
주워 온 호두가 찌지고 볶고 해도 전부 저거다
봄에 비가 많이 내린 날씨 탓도 있지만
제일 큰 원인은 내 게으름 탓이다
나무 밑에 잡초들을 자주 제거해 주었더라면
수시로 들락거리며 호두 익는 상태를 확인
제때 수확했을 텐데 ....
대박이 놈을 호두나무 밑에 묶어두었기에
떨어지는 호두를 다람쥐들이 못 까먹게
지켜줄 줄 알았던 게 패착이 되고 말았다
같은 한 통속인 줄 꿈에도 몰랐으니....
손주들에게 이게 토종 호두의 참맛이라고
큰소리칠 꿈은 사라지고 대신 대박이 놈
책임 추궁만 남았다
"이 개 xx!
밥 처먹고 이것도 못 지키고 뭐 했노?"
말 못 하는 짐승이 무슨 죄가 있을까마는 ....
'山村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화상 (自畵像) .... (2) | 2023.10.14 |
---|---|
달콤한 추억들 .... (4) | 2023.10.09 |
"배 째라!" 하고 .... (6) | 2023.09.23 |
벌레 요노무시키!.... (6) | 2023.09.17 |
꽃무릇이 우후죽순처럼 .... (4) | 2023.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