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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미친년 널뛰듯 찔뚝없이 내리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열흘 이상 이어지니
김장 채소들은 제철을 만난 듯 신나게 자라지만
그 와중에도 이런 놈들이 몇 놈 자리하고 있다.
날씨가 맑아야 벌레 못 덤비는 약을 칠 텐데
수시로 비가 왔다리갔다리 해서 약을 못 치다 보니
벌레 놈이 아예 배추 한 포기에 자리 잡고 앉아서
야금야금 작살을 내고 있다.
저놈의 벌레는 야행성인지 낮에는 콧베기도 안 보이니
잡아 죽일 수도 없고 빗물에 씻기는 약 칠 수도 없고
뻔히 눈 뜨고 많이 잡숩고 다른 포기에나 옮겨가지 마옵소서
하늘의 뜻도 아닌 벌레에게 통사정하고 있다.
최근 부산, 울산지역에 잦은 가을비가 김장채소에
득이 될지 해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잘 자라서 좋은 건지 웃자라서 나쁜 건지....
벌레 요노무시키! 내 눈에 띄기만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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