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알 밤의 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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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는

영화 제목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놈들이 딱 그 이름에 걸맞을 거 같다

멀쩡한 놈, 벌래먹은 놈, 발가벗기 운 놈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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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로 올해 정년 퇴임하는 지인 부부와

진도에 있는 "소노 호텔엔 리조트"와

"여수 밤바다" 여행을 다녀왔더니 어느새

장독간에 알밤이 저렇게나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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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임을 위로하는 여행이었는데

그분들의 자상한 배려로 오히려 우리가 더

일상을 보상받고 돌아온 기분이라 흐뭇하다

왕복 800킬로 운전에다 맛있는 집밥 준비까지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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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알 밤 좋은 놈들 중에는 손주랑 아들놈들

몫은 당연한 거 지만 가까운 지인 목록에

여행같이 다녀온 그 지인들 몫도 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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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놈은 선물용으로 벌래먹은 놈들은

발가벗겨 깎아서 밥에 넣거나 영양떡으로

지금부터 한 보름은 내 손아귀 수난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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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을은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