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이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른다 매일 지나다니는 연못가인데도 천하에 쓸모없는 잡초에 가려 못 보았다 우연히 지나든 집사람이 꽃무릇 싹을 보고 부랴부랴 잡초를 뜯어내니 저렇게나 크다 몇 놈은 벌써 꽃 몽우리를 맺고 있는 게 오늘내일 예쁜 꽃을 피울듯하다 재건축한다고 비워준 아파트 화단에서 더 많이 못 옮겨온 것이 두고두고 후회돼도 이미 열차 떠난 지 오래다 더 많이 번식시켜 농장 한 켠을 꽃무릇으로 장식하고 싶지만 잡초 때문에도 불가능하니 그냥 "참 사랑"이라는 꽃말로 만족할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