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인데 .... 2964. 어제내린 눈 물이 처마끝 고드름 되어 한낮의 햇살에도 독야청정이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내일보다 모레가 더 춥다곤 하지만 그 뭐그리 떠들고 야단인지.... 삶이 날마다 더 좋아진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아랫채 처마에 걸린 고드름은 아련한 향수(鄕愁)로 다가오지만 그 .. 카테고리 없음 2018.01.10
따뜻한 그리움은 언제 오시려는지 .... 2697. 하얀 서리를 뒤집어 쓴 배추가 싱싱함 그것만으로도 맛있게 보인다. 우리 김장할 배추 50포기를 절이는데 개떡같은 날씨가 아침부터 싸아~한게 눈이 올 듯 하다가 결국 겨울비가 되어 내린다. 비내리는 산촌의 초 겨울... 무료한 시간을 때우려 무 시래기를 삶았다. 황토방 처마에 달아 둔 .. 카테고리 없음 2016.11.26
시레기.... 2282. 봄은 오고 있는데 처마끝에 매달린 시레기는 갈 곳이 없다. 굳이 수고로이 안챙겨도 될 것을 행여 요긴하게 필요 할 누군가를 염두에 뒀었는데 봄이와도 못 만나는 안타까운 인연에 길 잃은 시레기만 목이 메인다. 봄은 오고 있는데.... 카테고리 없음 2015.02.10
못다한 사랑 전할 수 있어서.... 2239. 처마밑에 달린 푸른 무청 시공간 건너뛰어 시래기 되는 날 한 줌의 된장과 두부가 죽는 날이디. 함께.... 그래도 좋겠다. 함께 어울려 승화된 맛으로 못다한 사랑 전할 수 있어서 처마밑을 지나는 바람과 햇살이여 행여 우리 님 보거들랑 소식 좀 전해주지. 나는 벌써 잊었다더라고. 나는..... 카테고리 없음 2014.11.15
그래도 가을이 아름다운 건.... 1690. 하늘에 달린 줄 알았던 가을의 상징인 감이 두어시간에 걸친 내 손에 의해 땅으로 내려 왔다가 다시 하늘도 아니고 땅도 아닌 딱 그 중간인 황토방 처마밑에 달렸다. 발가벗기운체로....ㅎ 감이 곶감이 되는거나 아가가 어른이 되는거나 시간의 흐름은 같은데 말라 비틀어지면 곶감이고 물러 터지면 홍.. 카테고리 없음 201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