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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일식(日食) 집에 가면 서비스로 껍질째 나오는
"완두 콩"을 좋아해서 씨앗을 사다 심었더니
생각보다 잘 자라서 꽃도 피고 줄기가 뻗기 시작이다.
저 줄기를 고춧대 같은 받침대로 유인을 해 줘야
콩 알도 실하고 병에도 강하다고 하니 일거리 하나 또 생겼다.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씨 뿌리고 모종 사다 심어 가꾸는 일
"몇 천 원 주고 사다 먹으면 될걸 일거리를 만든다"라는
집사람 핀잔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
하얀 꽃이 핀 저 순박함을 보는 것과 수확량과 무관하게
내 손으로 키워 내가 먹는 맛은 산촌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마음의 자유 천지가 주는 최상의 성취감이기도 하다.
작은 노동이 큰 행복감으로 이어지는 오늘이 좋다.
5월의 초록 능선을 넘어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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